경주마는 은퇴 이후 삶이 어떻게 되는지가 최근 큰 관심사로 떠올랐어요. 2026년 한국 경마는 세계적인 경주마의 국내 도입이라는 호재와, 은퇴한 경주마가 불법 도축장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이 동시에 벌어지면서 경주마의 삶 전체를 돌아보게 만든 해였어요.
경주마 천행챗 불법도축 논란
경주마 ‘천행챗’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경주에 출전해 1억 4,675만 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이력이 있는 말이에요. 은퇴할 당시에는 승용마로 용도가 변경 신고된 상태였는데, 지난 7월 16일 퇴역한 지 불과 2주 만에 제주도의 불법 도축 농장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상금을 많이 번 경주마조차 은퇴 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불법 경로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복지 측면에서 큰 논란이 됐어요.
은퇴 경주마의 일반적인 경로
경주마는 은퇴 후 크게 세 가지 경로를 거쳐요. 번식마로 전환돼 새끼를 생산하는 경우, 승마용이나 재활승마용으로 용도가 바뀌는 경우, 그리고 안타깝게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부적절하게 처분되는 경우예요. 경기도에서는 은퇴 경주마 5마리를 새 출발시키기 위한 공개 경매를 진행하는 등, 은퇴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키려는 공식적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요.
- 번식마 전환: 혈통이 우수한 암말이나 종마는 은퇴 후 번식용으로 활용돼요.
- 승용마 전환: 승마 클럽이나 재활승마 시설로 넘겨져 제2의 활동을 이어가요.
- 관리 사각지대: 용도 변경 신고 이후 실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불법 도축 같은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요.
세계 챔피언 닉스고의 국내 도입
2026년 상반기 한국 경마의 가장 큰 화제는 세계 정상급 경주마 ‘닉스고’의 국내 도입이었어요.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 ‘K-Nicks(케이닉스)’를 통해 발굴된 경주마로, 미국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경주마로 성장한 상징적인 존재예요. 국내산 혈통 시스템으로 발굴된 말이 해외에서 최정상급으로 인정받은 뒤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한국 경마 산업의 성과 사례로 꼽혀요.
기수 문세영의 은퇴
같은 시기 ‘경마황태자’로 불리던 기수 문세영이 26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어요. 1980년생으로 2001년 데뷔한 문세영은 통산 9,615전을 치르며 2,055승을 기록했고, 수많은 대상경주 우승과 최우수 기수 수상 경력을 남겼어요. 경주마뿐 아니라 오랜 기간 함께해온 기수들의 은퇴도 한국 경마의 한 시대가 저무는 신호로 여겨져요.
경주마 복지를 둘러싼 과제
천행챗 사건 이후 경주마 은퇴 후 관리 체계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승용마로 용도 변경 신고를 했더라도 실제로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관리되는지 추적하는 사후 관리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한국마사회 차원의 사후 관리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어요.
정리하면 2026년 경주마 관련 이슈는 닉스고 같은 스타 경주마의 화려한 도입 뒤편에, 은퇴 이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경주마의 현실이 함께 드러난 해였어요. 경마 산업의 성과만큼 은퇴 이후의 삶을 챙기는 제도적 보완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