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지식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하늘소년™ 2021. 1. 8. 08:03

 

그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보고 싶으면 역사가가 기술한 것이 아니라, 역사가가 기술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라.

보통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역사에서 빠져 있는 것들이 왜 기술되지 않았는지를 알면 그 시대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열쇠가 됩니다.

 

 

역사는 진보한다는 서양의 역사의식

서양 사회는 진보를 기본 전제로 합니다. 그중에서도 해겔의 변증법은 진보 개념을 잘 보여줍니다. 변증법은 간단히 말하면 A라는 의견이 있으면 그에 반하는 -A라는 의견이 있고, 결국 두 의견이 합의를 거쳐 B라는 새로운 의견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A는 '정', -A는 '반', 그리고 B는 '합'이라고 하죠. 그런데 여기서 B는 다시 -B를 만나고, 역시 또 합의를 거쳐 C로 나아가요, 역사는 계속 이렇게 정, 반, 합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죠 이것을 진보라고 부릅니다.

서양의 이런 역사의식은 동양의 역사의식이 순환적이라고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비교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는 다시 반복되잖아요.

진보사관을 공유한다는 것은 역사를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국가. 그러니까 이상적인 국가는 '철학적 소양이 있는 군주 아래에서 개개인이 자신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국가'입니다.
나라의 의무는 국민들에게 그런 삶을 보장해주는 것이며, 국민의 의무는 다른 일이나 계급을 넘보지 않고 자신이 맡은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비로 제목이 '국가'이긴 하지만 이 책은결국 어떤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냐는 의문으로 시작되었으니, 사람 역시 이렇게 조화가 잘 갖추어진 인간이 정의로운 인간이라는 말로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들을 수집해서 저술을 완성하다 보니 '법의 정신'은 자연스레 상대론적인 관점을 갖게 됩니다. 법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고 각 국가의 처한 상황, 시대정신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삼권분립의 원리를 만든 건 유럽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구현한 것은 미국입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는 '디자인드 바이 유럽' , '메이드 인 미국'
유럽은 신과 왕이 건설한 나라들이지만 미국은 사람이 건설한 나라 그래서 미국에서 만든 히어로 영화들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에 힘을 얻고 영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민들이 생각이나 시대정신에 어긋난 법이나 집행들이 있다면 그것은 '번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애기가 될 것이다. 법은 '진리'가 아닙니다. 법은 '규칙'입니다. 법은 대중들을 가르치고 계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은 선에서 대중이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규칙을 제공할 뿐
부자나 강한 자들에게는 면죄부가 되고 가난한 자나 약자들에게는 살생부가 되는 법은, 원래의 취지와는 많이 다른 겁니다.
그러니 시대정신이나 국민감정에 반하는 판결이 계속 내려지고, 그런 법이 지속적으로 입법화된다면 우리는 법의 정신에 맞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프랑스혁명 이후 몇천 년 만에 왕에게서 권력을 되찾아온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구축해갔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역량을 가진 사람들의 손에 들어갔을 때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제입니다. 

권력은 그 자체의 유지를 위해 점점 종 교화되어가고 있어요. 최근의 선거판을 보면 알겠지만, 집권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상대방 후보나 당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다는 식의 비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런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안 되니 자신이 잡겠다는 이야기뿐
본래 권력은 자신이 이룩하고 싶은 이상적인 사회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권력을 잡는 것 자체가 이룩하고 싶은 목적이 되어버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