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가볼만한 곳 시흥 관곡지
9월 중순 이맘때는 처음으로 가보는 관곡지
항상 7월 말 8월 초 빠르면 6월 중순 정도에 연꽃과 수련을 보기 위해 가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바람 좀 쐬고 싶어서 다녀온 관곡지입니다.
요즘 날씨를 잊어버려서 봄, 여름, 가을에 항상 피고 있는 코스모스
그래도 피어있어야 하는 시기인 가을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이쁘게 보입니다.
몸을 웅크리고 수줍게 꽃을 보여주지 않는 수련
이때 이 수련을 보면서 생각을 한 것이 왜 지금도 이렇게 피어져 있지
수련은 6월 정도에서 8월까지만 피는 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이번에 알게 된 건 수련은 꽃 종류에 따라 5월부터 9월까지 피며 연꽃도 종류에 따라
7월부터 9월까지 피어 있는 꽃이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노란색 꽃 밑에 작은 올챙이 한 마리가 숨바꼭질을 하듯 숨어 있어서 개구리밥을 먹고 있는
모습은 어릴 때 숨어서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하늘은 높고 말을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 계절인 가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기온이 40도 가까이 되어서 언제쯤 날씨가 풀려서 시원해질까
하였는데 점점 시원해지고 아침저녁에는 쌀쌀해지는 것이 겨울이 빨리 오지 않게 손으로 잡고 싶어 지는 계절입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방과 후 하루 종일 잡으러 다녔던 잠자리
어릴 때 추억이지만 지금은 물속에 몇 년 동안 살면서 모기 유충을 먹는 고마운 잠자리
어릴 때 정말 미안했어
9월에도 이렇게 수련이 피어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곳
지금까지 앞에 말한 것처럼 6월부터 8월까지만 피어 있는 줄 알았는데
9월 중순에 보는 수련 또한 이쁘게 보입니다.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주는 부레옥잠
별 관심이 없어서 보지는 못하였지만 초등학교 과학시간인가 자연 시간에 한 번
실제로 보고 처음으로 보는 것만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부레옥잠에 꽃은 이번에 처음으로 봤습니다.
부레옥잠이 연못에 달라붙어 있어서 꽃 향기를 맡아 보지는 못하였지만
활짝 이쁘게 피어져 있는 처음으로 보는 부레옥잠 꽃
색도 하얀색과 함께 연한 보라색이 섞여 있고 자연이 만든 색은
어떻게 따라 한다고 해도 따라 할 수가 없는 것만 같습니다.
자연이 만든 초록색만 보면 눈에 피로가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8월에 빅토리아 연꽃이 피어져 있는걸 한 번 보고 이번에도 또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최대 크기가 지름 2미터 정도의 거대한 잎과 큰 꽃이 특징이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을 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인 빅토리아 연꽃
꽃 중에 꽃 빅토리아 연
밤에만 피고 낮에는 지는 꽃인데 오후에 갔을 때도 피어 있는 걸 보고
왜 지금 피어있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에 축소판을 보는 듯한 바로 옆에 있는 연
연 꽃봉오리가 있을 때 그리고 활짝 피어져 있을 때는 이쁘다 하면서 보게 되지만
옆에 붙어 있던 연 잎이 다 떨어지고 씨앗들은 자신들이 갈 곳을 간
다음에 앙상하게 줄기에 붙어 있는 걸 보면 어쩌면 인생에 축소판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꼭꼭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는 얼마 남아있지 않은 관곡지에 연
많이는 본 것만 같은데 이름을 몰라서 검색으로 찾은 하와이무궁화
꽃 사진만 찍으면 꽃 이름과 사진이 나와 싶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이 정말 좋아진 걸 알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연 꽃들은 다 떨어지고 연잎들만 무성하게 남아 있는 모습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말도 살이 찌고 나도 살이 찌는 계절이지만 얼마 되지 않는 가을을 느끼기에 좋았던 관곡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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