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전주여행을 할 시 혼자 다니지 않고 사람들과 같이 다녀서 다녀오고 싶었는데 못 다녀왔던 한벽당에
다녀왔습니다. 한벽당은 조금 숨어 있어서 보물 찾기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승암산 기슭 절벽을 깎아 세운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운 최담이 별장으로 만든 건물이며, 누각 아래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바위에 부딪쳐 흰 옥처럼 흩어지는 물이 시리도록 차다 하여
한백당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호남의 명승 한벽당에는 시인 묵객들이 쉴 새 없이 찾아와 시를 읊고
풍류를 즐겼으며, 길 가던 나그네들도 이곳에서 쉬어가곤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래 보이는 도로로 인해
막혀 있는 시야로 그 당시의 풍경을 보지는 못하는 것만 같습니다.
전주 향교에서 강변으로 지나 오목대 방향으로 위로 올라가지 않고 다리 밑을 통과를 하면
숨겨져 있는 보물이 있는 것처럼 한벽당이 나타납니다.
다리 밑으로 통과를 하면 숨은 보물을 찾은 것처럼 딴 하고 나오는 한벽당의 모습이 현판은 누가 어떤 분이
적은 지는 모르겠지만 글자에 힘이 넘치는 거 같습니다.
계단에 오르기 전에 봤을 때는 건물이 한 채인 줄 일았는데 옆에서 보니 한 채가 더 있는 것도 보이고
어릴 때 한문을 잠시 배웠지만 지금은 거의 다 잊어버리고 돌이다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정말
잘 적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좋은 글이다 생각을 하면 될 것만 같습니다.
지붕 위에 떨어져 있는 늦가을에 단풍잎
신발을 벗고 들어가라고 적혀 있으니 말을 잘 들으면서 신을 벗고 안으로도 들어가도 봅니다.
한벽당에서 바라보는 전주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이 보이는데 아까 지하차도로 넘어온 곳은 길로
되어 막혀 있어서 뭔가가 답답한 것도 있지만 과거 조선시대에 이 곳에서 풍류를 즐기면서
이 곳에서 지낸 사람들을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한벽당 안에도 글씨가 많이 있었는데 한문을 알지 못하지만 적혀 있는 글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어디 있는지 확인을 안해보고 가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이 곳인 한벽당
숨은 보석을 찾은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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